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현판

조선의 건물에는 왕실과 민간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현판을 달았다. 현판은 공간의 이름표이자 역사를 함께한 시대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현판식’이라는 말이 있듯 현판은 건물과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였다.올 10월 15일 대중에 공개된 광화문 현판 공개를 예로 들 수 있다. 광화문에 다시 걸리게 된 현판의 모습은 단순히 나무판을 넘어 건물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수많은 사람이 현판식에 환호하였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보, 보물로 지정된 현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사용한 현판을 살피고, 의미를 헤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