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서주 한윤기 “평생 우리 것을 찾는 그림 작업”

한국화가 서주 한윤기(西舟 韓允基) 선생은 그림으로 가는 길에 곡절이 많았다. 버스는커녕 전기도 안 들어왔던 1962년 깡촌 당진군 대호지에서 태어났으니 그 시대 문명의 혜택이 멀었던 만큼 부모님의 기대치는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집안에서는 농사를 짓거나 공무원시험을 쳐서 공직자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소년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벽에 걸린 운보 김기창 화백의 한국화 달력을 우연히 보았다. 꽃 그림도 있었고 나락이 출렁이는 황금들녘의 동양적인 풍경이 그렇게 좋았고 그런 감정이 있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목가적인 정서가 무르익었다. 5학년 때부터 더욱 그림에 빠져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