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통과의례

통과의례는 어떤 개인이 새로운 지위나 신분 상태를 통과할 때 행하는 의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프랑스 인류학자 방주네프(Van Gennep A)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로 추이의례(推移儀禮)라고도 한다.무당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는 내림굿이란 것이 있다. 가끔 내림굿이란 의식을 거치지 않은 무당들이 종종 만나곤 하지만 예전에는 반드시 내림굿이란 통과의례를 했었다.예전엔 무당이 되는 과정을 ‘천하 세 품’이라고 하였다. 즉 천하 솟음·길 솟음·재 솟음이라 했으며 다른 말로 허튼굿·내림굿·솟을굿을 의미한다.<부도지> 제2장에 마고 삼신이 살던 성을 마고대성·실달성·허튼성이라 했으며 이 성들은 8려(呂)의 음(音)에서 나왔다고 한다. 천하 세 품의 허튼굿·내림굿·솟을굿이라는 명칭도 바로 마고대성·실달성·허튼성에서

조성제

무분별한 공연 형식의 굿은 바람직한가?

요즘은 어떤 명목을 걸고 굿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대부분 국태민안 아니면 남북통일 용왕제, 산신제, 해원제 등등 명목을 내세우고 굿을 하고 있다.어떤 특정 단체에서 굿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황당한 굿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그래도 무대를 설치하고 공개적으로 굿을 한다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실력을 갖춘 무교인들이 출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사 경비 등을 조달하기 위하여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족보도 문서도 없는 마구잡이 굿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물론 그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을 이해

무당은 정신병자다?

며칠 전 서울방송에서 인기리 방송하는 미스터리특공대에서 밝힌 진실이란다.그 프로에 출연한 정신과 의사와 한의사는 신병神病을 치유한 경험이 있고 치유할 수 있는 정신병이라고 하였다.특히 정신과 의사는 10대 때부터 쉰 살이 넘을 때까지 40년을 넘게 무업을 해오던 박수가 무당 생활이 싫다고 하여 치료를 하여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었다고 하였다.한의학에서는 신병을 사수邪암라고 하여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으며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지금까지 오랜 세월 계속되어 온 무당들은 모두 정신병자라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으니 치료가 가능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정신과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우리 사회에 무당이라는

해맞이는 왜 하는가?

우리는 매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면 신년 정월 초하루 날에 동해바다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떠난다. 신년 첫날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누구보다 먼저 보기 위하여 고생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난다.저마다 한가지의 소원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새해에는 꼭 내가 바라는 소망을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함으로써 이루어 질 것이라 믿으며 또 이루겠다고 스스로의 다짐과 함께 너도나도 동해 바다로 해맞이를 떠난다.이 지구상에서 해맞이를 떠나는 민족이 우리와 일본 말고 또 있는지는 공부가 부족하여 모르겠으나 우리 민족의 해맞이는 극성에

야단법석

무교에서 꽃의 의미

고인이 된 원로 학자께서 무당들이 신단에 꽃을 많이 꽂는 것을 본인의 저서와 잡지에 이렇게 기고를 했다. ‘신단의 꽃을 만지면 기분이 황홀해지고 순간 오르가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꽃은 식물의 성기라고 하면서 신당에 놓은 꽃은 죽은 애인, 남편, 아버지가 보인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사랑을 죽어서나마 이루어 보려는 꿈의 표현이 된다. 이렇게 무당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꽃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몇 년 전에 자신의 저서에서도 무당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사랑의 결핍과 애정의 결핍에서 나오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28수 별자리 이야기

달은 매일 하늘에 나타나는 위치가 달라지다가 28일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달의 움직임을 잘 알았던 우리 조상들은 매일 달이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스물여덟 개로 나누어 별자리를 정하였는데 그것이 28수 라고 했다. 28수는 일곱별을 동·서·남·북 사방위로 나누었으며, 동쪽은 동방칠사 또는 동방청룡칠수 등으로 불렀다. 동방질사는 청룡(靑龍), 남방칠사는 주작(朱雀), 서방칠사는 백호(白虎), 북방칠사는 현무(玄武)의 모습을 본을 떠서 그 방위를 지키는 방위신으로 정했으며 신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28수는 우리 무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십자가로 나타난다. 십자가라고 하면 기독교의 상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독교는

제천의식부터 무교의 시작

우리에게 무교의 시작은 한단고기나 부도지나 모든 상고사에 무지무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하늘에 제천의식을 했다는 게 바로 우리 무교의 시작이다. 대한암흑기에 우리 무교를 무속이라 바꾸고 미신이라고 비하하기 시작했다. 또 풍물이라는 것을 한웅천왕의 문물이라 생각하는데 풍물을 일제는 농악으로 바꿨다. 풍물이란 이 용어 자체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데 농악은 아무런 정체성이 없다. 대한암흑기 일제의 민속학자들이 무교를 무속으로 바꾸고 풍물을 농악으로 바꿨는데 우리는 농학을 가지고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지 풍물로 해야지 왜 농학인가. 그와 마찬가지로 상고시대에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하늘의 소리를 듣는 귀걸이 ‘오금’

여성들의 대표적인 장신구는 귀걸이, 팔찌, 반지, 목걸이 등의 장식류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귀걸이를 대표적인 장신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귀에 걸고 끼워서 다니다가 요즘은 귀를 뚫고 거기에 끼워서 귀걸이를 달고 다닌다. 공부를 하다 보니까 귀걸이는 귀를 뚫고 꿰고 다니는 게 원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귀걸이는 단순히 장신구인가? 언제부터 귀걸이를 하기 시작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부도지 제6장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백소의 무리들이 금단의 열매인 포도를 따먹고 사람들의 혈액이 탁하게 되고 심기가 혹독해져서 마침내 천성을 잃어버렸다. 이것이 첫 번째 ‘오미의 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