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 리더십 12

제12회 리더의 숙명 사람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싶어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주인공일 수는 없습니다.바이올린이 주인공일 때 다른 악기들은 조연이나 단역을 맡아주고 트럼펫이 주연일 때는 바이올린도 조연을 맡습니다.너도나도 주인공이 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자기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려고 경쟁적으로 소리를 낸다면 어느 악기의 소리가 주 멜로디인지 알 수 없습니다.멜로디란 그 음악의 주제와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멜로디가 부각되지 않으면 그 음악에 의미가 없어집니다.솔리스트 성악가들을 모아놓고 합창을 해보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그 소리 싸움입니다.

지휘자의 리더십 11

제11회 절대음감 하나의 음정을 1/100로 쪼개어 나타내는 수치를 ‘센트 Cent’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음가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에서나 가능한 일일뿐, 사람의 귀로 구분할 수 있는 수치는 약 1/20 정도라고 합니다.그러나 하나의 음을 1/20로 쪼개어 구분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절대음감의 소유자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죠.하지만 여럿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화음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입니다.일반 사회에서도 자신의 절대적 기준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리더들이 있죠?그 사람은 혼자 살기에는 훌륭할지 몰라도 조직의 리더로 참여하기에는

지휘자의 리더십 10

제10회 때로는 마음대로 하게 나둬라 평소의 지휘자라면 악보에 적혀있는 점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점 하나에도 작곡가가 생각한 의미가 있어서 찍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지휘자는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렇게 세밀하게 관여를 합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음악 용어 중에‘루바토 Rubato’라는 것과 ‘카덴짜 Cadenza’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루바토는 주어진 템포 안에서 유연하게 연주하라는 뜻이고, 카덴짜는 즉흥적으로 연주하라는 뜻입니다.사람은 누구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엄격한 클래식 연주에서 그나마 자신의 뜻대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는 이 때 뿐입니다.그런데 지휘자가 이것 조차도 허용하지

지휘자의 리더십 9

제9회 사공많은 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지요? 과연 그럴까요? 입체적인 관계는 어쩌면 사공이 많은 배일지도 모릅니다. 생각도 다르고 행동 양식도 다르고 성향도 다른 사공들이 한꺼번에 노를 저으면 배가 정말 산으로 가게될까요? 더 빨리갈 수도, 더 멀리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혹시 안해 보셨습니까? 만의 하나 배가 산으로 가면 또 어떻습니까? 재미있지 않나요? 거기서 더 새로운 가치가 생길지 누가 압니까 ^^ 자기의 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화합할줄 아는 오케스트라를 보십시오. 그것이야 말로 참 민주정신이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고 피터드러커가 말한 바

지휘자의 리더십 8

제8회 조직의 관계성 대중음악은 가수가 노래하고 나머지 악기들은 화음을 맡거나 리듬을 맡아서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반주 역할이 대부분입니다. 클래식은 그와 달리 각 파트가 모두 독립된 멜로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대위법적인 음악이라 하는데, 각 파트가 다 중요한 멜로디이고 그 멜로디들이 유기적으로 나타나면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동시에 많은 멜로디를 연주하는데도 불구하고 화음이 이루어지는 관계를 저는 입체적인 관계라고 부릅니다. 멜로디를 보컬이 모두 담당하는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죠. 수직적인 관계는 한사람에 의해서 일이 진행되기때문에 추진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독단에 빠질 위험이 크기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휘자의 리더십 7

제7회 분석과 소통 악곡에 대한 분석이 마음이라면 바톤테크닉은 언어입니다. 아무리 철저한 해석이 있더라도 전달 방식이 잘못된다면 해석의 가치는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지휘자의 표정이나 제스추어, 왼손의 역할 등을 눈여겨 보십시오. 그것은 단순히 박자를 젓는 행위가 아닙니다. 적극적인 소통의 몸짓들이죠.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 “꼭 말을 해야 아나?” 사회적 위치가 높을수록 의사표현이 간결해지고 상대에게 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위가 높을수록 더 자세히 설명하고 더 쉽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지식수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도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석과 표현

지휘자의 리더십 6

제6회 분석과 표현 지휘자는 산행에서의 리더처럼 그 곡에 대해서 세밀하게 알아야 함은 물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어야 합니다. 공사 현장의 소장은 목수 출신이던지 미장 출신이던지,아니면 최소 설비라도 해본 사람이 맡아야 그 일을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설계만 하던 사람이 막노동 현장에서 리더를 맡는다면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처리해 나갈 수 있을까요? 그 드센 사람들을 통솔할 수 있을까요? 단, 현장소장은 노동자 출신이어야 잘 할 수 있지만 설계도면을 판독하고 실행할 능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경륜이 많다면 도면을 직접 그릴수도

지휘자의 리더십 5

제5회 철저히 분석하라 지휘자는 단원들과 연습하기 전에 악보를 수 백번 이상 들여다보면서 분석을 합니다. 어느 부분을 크게하고 어느 부분을 작게할지, 어느 부분을 길게할지 짧게할지, 어디를 부드럽게 하고 어디를 강하게 할지 철저하게 분석을 합니다. 보통 교향곡 한 곡을 연주하는데에 필요한 음표가 몇개나 될거 같습니까? 바이올린의 경우에는 약 10만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지휘자가 보는 악보에는 그보다 약 10배 가량 더 많은 음표가 적혀있습니다. 그 많은 음표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아내고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더 좋은 소리를 찾아내기 위해서 지휘자는 매일매일 악보를 들여다 봅니다.

지휘자의 리더십 4

제4회 악기의 특성과 조직 지휘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작품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우선 연주자들의 기량을 고려해야 겠죠? 어떤 악단은 현악기군이 탁월하고 어떤 악단은 관악기군이 뛰어날 수 있기때문에 그 기량과 특성에 맞는 작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마치 기업이나 단체에서 어떤사람에게 어떤 업무를 맡기느냐 하는것과 같습니다. 고객을 응대하는 부서에 무뚝뚝한 직원을 앉히거나 창조적인 직원을 단순업무 부서에 앉히지는 않겠죠? 오케스트라는 네 그룹으로 나뉘어지면서 각자 음색에 맞는 역할을 해냅니다. 현악기 그룹에서는 바이올린이, 목관그룹에서는 플루트가, 금관그룹에서는 트럼펫이, 타악그룹에서는 팀파니가

지휘자의 리더십 3

제3회 악기의 특성 재미있는 비교를 해볼게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는 약 15종류가 되지만 그룹으로 나눈다면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현악기 그룹은 가장 충성스런 그룹입니다. 회사로 친다면 서비스업에 알맞는 상냥한 소리로 고객을 직접 응대하죠. 그다음은 목관악기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원적인 풍경과 새소리, 고양이 소리, 오리 등을 표현할때 주로 등장하는그룹으로부드러운 현악기와 거친 금관악기의 음색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섬세한 기획팀에 어울리겠습니다. 그리고 저 뒤에서 반짝거리는 금관악기 그룹은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멘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