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나무의 전설과 옥관자 바위

남지 개비리길에서 만난 전설 신화가 되기에는 아직 세월이 짧은 이야기가 전설이다. 하지만 전설이 굉장히 구체적이다. 강 건너 의령에 살던 재령 이씨(李氏) 한 집안이 1940년 경 낙동강 건너 강변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남지 개비리길 외딴집이었는데 강에 임한 마분산 낭떠러지 길 두어 모퉁이를 돌아서면 이곳에서 농사일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아서 시장에 팔아 춘궁기(春窮期)를 면했지만 워낙 산골이라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 때마다 재령이씨 댁 할머니(창원황씨-昌原黃氏)는 북풍한설 몰아치는 꼭두새벽에 매일같이 찬물에 목욕한 후, 봉황의 알 모양을 닮은 옥관자(玉貫子) 바위 앞에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