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스포츠로써의 골프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방에 의해 방해를 받지 않는 개방된 스포츠이며 정신적 레크리에이션 활동이기도 하다. 18홀을 기준으로 볼 때 인간에게 적절한 운동량을 주는 스포츠로써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또한 고령화 사회의 첫째가는 건강 스포츠이며, 직장인들에겐 업무에 치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사교성을 기르는데 매우 유익한 스포츠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족들과의 화목을 꾀하는 가족골프가 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든 성인들이 코스에서 공을 치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즐겁고 재미있는 운동이 되어 힐링을 받는 것이다. 또 여성에게 있어 자연속의 활동으로 생활의 활기를 주어 젊음을 되찾게 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좁고 음침한 오락실보다 드넓은 초원의 태양 아래서 룰과 매너를 통해 건전한 사회성 확립과 심신을 수련케 하는 교육적, 수양적 운동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골프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룰·매너 준수의 엄격성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골프는 총체적인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골프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은 운동학적인 측면이다. 골프의 구조를 파고들면 많은 운동량과 지구력, 사고력, 정신집중 능력 등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반적으로 8km가 되는 코스를 4~5시간 공을 치고 전략을 세우고 트러블지역을 극복하면서 걷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운동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에는 정년이 없다. 타 운동은 종목의 특성상 젊은 한때 즐기다 나이가 들면 그 운동을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골프는 예외다. 타 운동을 그만뒀거나 은퇴했을 때 골프로 전환하는 경우가 그래서 많다. 그만큼 골프는 포용성이 넓은 운동이다. 아직 신체적 열세인 어린이는 물론 비교적 스포츠 활동에 취약한 여성들이나 나이든 노인 등 누구나 초록의 잔디밭에 나가 함께 공을 치면서 몸을 움직이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적인 건강을 도모하면서 국민체력을 증진하며 사회간접자본인 의료비를 절약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골프가 주는 속성을 보면 모두 우리 삶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직, 간접적으로 관계되는 생활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이점들을 갖고 있는 골프가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의 골프인구가 700만 명, 한해 내장객 누적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섰고 500여개의 골프장 시설을 갖춘 것이 한국 골프의 현주소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나 골프장 수가 전국에 걸쳐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이제 서서히 골프 인구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져 나가고 있다. 물론 생활 근거지 인근 자투리땅이나 강변 둔치 공원들의 파3코스나 간이 코스, 유사 골프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다. 더구나 골프연습장의 문화공간화나 최근 편의성에 편승, 급속도로 확장된 스크린골프 등이 이 시대의 문화적인 속성을 갖고 현대인들과 깊숙이 관계를 맺고 생활 속에서 건전성을 유도하고 있다. 어쨌든 골프는 일반인들에게 일상스포츠 즉 여가 활동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대중화 정책이 필요하고 일상생활과 가까운 곳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골프가 생활 스포츠화가 돼야 할 숙제가 던져진 것이다.

스포츠가 대중들에게 인기 높고 존중받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 때문이다. 정치적 국경 없이 세계 어디서든 룰과 매너에 입각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골프는 세계 공유의 가치와 규범을 갖춘 국제 공용의 스포츠 활동이다. 특히 인간에게 필요한 삶의 경직성을 깨는 유희적인 놀이의 즐거움을 안겨주어 힐링을 주면서 골프를 통한 인간의 삶을 고양 시킬 수 있다는 상승욕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골프가 일반대중들에게 도외시되어 왔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진정한 스포츠 골프의 속성은 제쳐놓고 외양적인 골프의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골프가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기를 위해서는 정부가 골프에 대한 정책의 편파성을 시정하고 과중한 세금을 낮춰 골프를 즐기려는 일반인들이 접근이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직, 간접세를 포함한 세금부담 비율이 전체 이용료의 무려 47%에 달한다. 어느 누가 이런 엄청난 세 부담을 가진 종목을 ‘스포츠’란 이름으로 부를 것인가? 골프장 내장객이 무려 5,000만 명을 넘어선 사실은 골프가 진정한 스포츠로 대우를 받아야 할 자격이 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고 그간 ‘세수의 봉’ 노릇을 해온 그들에게 이제라도 ‘굴레’를 풀어 주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글 | 이븐파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