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속에 녹아있는 기마문화

우리는 한때 동아시아를 주름 잡았던 기마민족의 DNA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대륙을 호령했고 또 대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말에서 내리면서부터 한반도에 갇히고 그것도 반이 나눠져서 남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그런 현상에 놓여 있죠. 우리는 말에 내리면서 옛 영광을 한 번도 되찾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속에 우리 피 속에는 기마민족의 DNA가 남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그런 효과로 인해서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한국인의 기마민족 DNA가 있는지 없는지 한번 우리 생활 속에 어떤 문화들이 남아 있는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 강의는 이론적 접근이나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우리의 문화로 한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가지가 나누어질 수 있는데요. 그 중에 한 5가지 한국인에만 존재하는 생활 속의 기마문화 DNA 변화 과정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여러분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젖을 먹으면서 크죠.그리고 걸음마를 하기 전에 굉장히 많이 엄마와 소통하기 위해서 울음을 많이 터뜨리죠. 그 과정에서 엄마는 아기를 재우기 위해서 자장가를 불러주죠.이제 자장가를 부르는데 그냥 자장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토닥토닥 가슴을 토닥거려줍니다. 이 부분을 알아보기 위해서 많은 민족들과 많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잠을 재우기 위해서 심장을 두드리는 나라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보질 못했어요. 듣지도 못했고, 그런데 제가 어릴 때부터 커오면서 모든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재울 때 가슴을 두드리는 걸 보았어요.저도 그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 다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유럽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서양인들은 업어서 재운다고 합니다.


이 심장을 왜 두드릴까? 왜 심장을 두드려야 잠을 잘까. 이것은 바로 기마민족의 DNA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우리는 심장을 두드려야만 잠을 잘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보고 이 부분을 제가 연구를 해봤습니다. 이유는 바로 기마 문화에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지금은 우리가 농경을 하면서 한반도에 갇혀서 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대륙에 살았기 때문에 이동하는 것들이 상당한 긴 시간이었지요. 또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이동하고 아이들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특히 걷지 못하는 갓난아기 경우에는 계속 사람이 즉 엄마가 업고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이동하는 과정에서 말 위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죠. 즉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보자기로 싸서, 바구니에 담아서 말 등에 싣고 갔던 겁니다.이 문화는 지금 기마 유목민들 북방 기마 유목민들한테는 사실 남아 있는 문화예요.그래서 장거리를 가기 때문에 말 위 누워서 깼다 또 울다가 잠도 들고 그래서 계속 말발굽이 울렸던 거예요. 그래서 계속 심장을 울려줬던 거죠. 토닥토닥토닥 말 발걸음이 보통 평보인 경우에는 네 박자입니다.그리고 속보인 경우에는 두 박자죠. 그래서 장거리 가기에는 대부분 속보나 평보를 가게 되는데 탁 탁 탁 탁 그리고 속보는 탁탁탁탁 그래서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말과 연결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말의 심장과 사람 그리고 북소리와 말발굽 소리는 연동이 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기마 무의 시연을 많이 해봤어요. 그래서 공연을 할 때마다 북을 칩니다. 대북을 치는데 북을 치면 말이 같이 함께 동요가 돼요.즉 북을 빨리 치면 말도 빨리 간다는 거죠. 그리고 사람도 같이 흥분을 하게 되죠.그래서 예전에 전쟁을 할 때 북을 많이 쳤던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발굽 소리와 사람 심장과 그리고 북소리는 연동이 된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자장가는 기마 문화와 상당히 연관성이 있습니다.
다음은 말놀이 문화인데요. 제가 어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쭉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직접 해봤던 그런 내용들이 사실은 말놀이 문화인 줄을 모르고 살았는데 지금 환갑이 넘은 나이가 되면서부터 다시 경험을 해보니까 이게 기마문화에서 파생됐다라고 생각을 할 수가 있었어요.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문화에 말놀이 문화가 젖어 있었다는 거죠.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특히 우리 문화에 녹아 있는 기마문화입니다. 그 중에 이 말 놀이 문화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내용이죠. 그 중에 제일 먼저 태어나서 어릴 때는 목마부터 타죠.그다음에 조금 크게 되면 골목길이나 아니면 동네에서 같은 친구들 선후배들 간에 놀이를 하는데 말뚝박기라는 걸 했어요. 근데 요즘에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공부를 해야 되고 워낙 스케줄이 바쁘고 그러다 보니까 놀이들에서 멀어졌지요. 놀이들이 많고 전자 게임도 많아서 길거리에서 하던 이런 놀이들이 거의 없어졌는데 제 어릴 때만 해도 실제로 했던 것들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말뚝 박기를 동네 아이들이 다 했던 거니까 잘 아실 겁니다. 그다음에 초등학교를 가거나 중고등학교 또 군대를 가게 되면 저도 다 해본 겁니다만 기마전이라는 걸 하죠. 이 기마전은 서로 편을 나누어서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또 서로 편을 갈라서 많이 하는 놀이죠. 이거 역시 말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나이가 들면 명절 때 주로 하는 놀이가 있어요. 이게 바로 말놀이 문화 중에 윷놀이입니다. 윷놀이 중에 도, 개, 걸, 윷, 모 즉 이렇게 그려져 있는 판을 말판이라고 그러죠. 이 도, 개, 걸, 윷, 모 이게 역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역참은 통신이었죠. 가장 정보를 빨리 받아들일 수 있고, 정보를 또 옮겨줄 수 있는 방법이 역참이었습니다. 지금 서울에도 역참이 남아 있죠. 구파발이라고 알죠? 구파발은 한양에서 북발로 가는 첫 역참이었죠. 거기서부터 이제 참으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북발은 함경도 경원이고요. 서발이라는 것은 의주까지 가는 곳이고 남발은 호남이나 영남 쪽으로 가는 파발로가 있었습니다.
또 일의 완급에 따라 방울을 달았는데 방울 셋을 달면 3급(急: 초비상), 둘은 2급((特急), 하나는 1급(普急)을 표시하는데 기발은 말을 타고 체송(遞送)하는 기마통신(騎馬通信)으로 25리(理)마다 1개의 참을 두었고 보발은 속보로 전하는 도보통신으로 30리마다 1참을 두었죠. 역참은 군사·외교면에서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중앙집권적인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요. 대체적으로 보발을 많이 썼지만 반드시 기발을 했던 게 있어요.그 기발은 바로 서발 즉 중국과 연결이 돼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반드시 말로 파발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참과 참 사이는 보통 한 25리 한 10km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물론 더 작은 경우도 있고 더 넓은 경우도 있지요.
그 참에서 이제 보통 4마리나 5마리 정도의 말이 항상 구비가 돼 있었죠. 이 역참제도는 굉장히 오래됐습니다만 징기스칸이 활용했던 역참 같은 경우에는 유럽을 정벌해서 유럽에서 몽골까지 오는데 거의 한 2주 정도면 파벌이 도착했다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으로 보면 거의 광케이블보다 빠르다고 봐야죠. 그만큼 역참이라는 건 굉장히 대단한 통신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에 기차역이나 우체국을 동시에 함께 수행했던 역할로 보시면 돼요.대부분 지금 기차역 있는 곳이 옛날에 역참이 있었던 그런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이와 같이 우리 생활 속에 우리도 몰랐던,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기마문화라는 게 반드시 있었던 거죠.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지 말놀이 문화는 현재에도 우리가 수천 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문화 속에 또 남아 있는 것들이 있죠. 다른 민족이나 다른 나라의 타민족들이 하지 않는 것들 바로 끝장 문화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끝을 보지 않으면 잠을 못 잤죠. 옛날에 우리 기마민족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늘 사방에 적들이 있었고 그래서 방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항상 언제 어떻게 적들이 쳐들어와서 생활권을 뺏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해했었죠. 그래서 강구한 대책이 바로 끝을 봐야 되는, 끝을 보지 않으면 우리는 잠을 못 자는 그런 민족이죠. 연세가 드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도구 문화라는 거 여러분들 아실 거예요. 반드시 끝을 보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그런 습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찝찝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죠.


그 찝찝하다는 것도 바로 끝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반드시 우리는 끝을 봐야 되지요. 심지어 공부 어디 입시를 해도 그렇고 공부를 해도 끝을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이제 어떤 출장이라든가 아니면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끝을 봐야 되는 그런 민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생활 속에 있는 끝장 문화 역시 기마 문화 속에서 저는 파생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빨리빨리 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빨리 빨리라는 거는 뭐 이미 전 세계가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다 아는 문화들인데 이거 역시 기마 문화에서 파생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말이란 동물은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시간의 개념입니다.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을 말이라는 동물이 갖다 준 거죠. 그래서 말을 활용하면 뭐든지 빨리 해결될 수 있는 아주 좋은 현상을 말이라는 동물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말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활용을 하기 시작한 거죠. 우리가 기마민족이었을 때는 뭐든지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끝장을 보는 것도 빨리 끝장을 봐야 되죠.그게 바로 그 속도인데 그 속도를 말이라는 동물이 해결을 해줬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선진국이 된 것도 사실 70년 전에 전쟁에 패하였는데 이 빠른 속도에 유럽은 300년 400년에 걸려서 선진국이 된 그 기간을 우리는 단 70년 만에 해결을 했죠. 세계에 이런 민족이 없습니다. 그 뒤에는 반드시 빨리빨리 문화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가능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한때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헬 조선도 하고 즉 냄비 근성이 있었다. 그래서 너무 팍 끓는 뭐든지 빨리빨리 해가지고 너무 빨리하다 보니까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빨리빨리를 좀 더 낮춰야 된다. 좀 더 차분하게 모든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물론 맞습니다. 맞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우리에게 빨리빨리의 문화가 없었으면 오늘날의 우리의 경제적인 성과를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룰 수 있었겠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빨리빨리야말로 정말 기마 문화에서 파생됐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 빨리빨리를 거치면서 우리는 또 한 가지 세계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었죠. 바로 IT문화입니다. 한국이 이렇게 IT 강국이 될 거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못했겠죠. 이 빨리빨리에 가장 혜택을 본 게 바로 전 IT문화라고 봅니다. 저도 외국에 가서 이렇게 보면 우리만큼 인터넷이 빨리빨리 해결되는 데 거의 없어요.아주 굉장히 드문 현상이죠. 뭐 지하철을 타나 버스를 타나 이렇게 빨리 와이파이라든가 어디 가도 잘 터지고 잘 해결이 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빨리 해결을 해야 되고 빨라야만이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그리고 또 남들을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남들보다 앞설 수 있고 빨리 해결해야 목적에 빨리 해결을 해야 자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빨리빨리 문화는 사실은 기마문화에서 파생됐다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기마문화에 대해서 사실은 모르고 살았어요. 하지만 가만히 한번 생각을 해보시면 이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서 또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그 기마문화 놀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시면 우리가 옛날에 기마민족이 맞구나 당장 어떤 과학적인 증거와 검사를 하지 않아도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우리의 기마문화를 우리 스스로 내 몸속으로 나의 습관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농경민족이었다 기마민족이다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물론 기마도 했고 농경문화도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농사를 짓고 했죠.하지만 우리 속에 기마문화 DNA는 아직도 존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성규 | 교수, 한국기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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