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으로 끓인 떡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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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

소박한 한 해를 기원하며

시작은 늘 어렵다. 새해 첫날도 그렇다. 새해 첫날에 끓이는 떡국 또한 그러하다. 매년 끓이는 떡국인데 맛있게 성공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먹던 떡국의 맛도 톡 쏘는 후추의 향 만 기억된다. 떡국에 후추는 환상의 조화다. 느끼하고 텁텁한 고기 국물의 맛을 한방에 산뜻하게 해주는 후추야 말로… 너무 많이 넣어서 맛도 버리고 혼났던 기억도 남아 있다. 새해 첫날엔 왜 떡국을 끓였을까? 기원은 모호하지만 고려시대 귀족들이 꿩을 잡아 떡국을 끓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다.(서민은 꿩 대신 닭으로)
새해 첫날의 떡국은 어제와는 다른 날이라는 것을 단박에 말해준다. 늘 먹던 밥이 아니고 엽전을 닮은 떡을 썰으면서 올해 돈도 쌓이고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는 설(說)이 있다.
정월은 첫날 떡국으로 시작해서 짜투리 떡으로는 떡볶이, 떡찜, 떡잡채까지 풍요로운 떡 요리로 채워진다. 아직도 코로나가 끊어지지 않은 어려운 시점에서 ‘꿩 대신 닭’으로 끓인 담백한 떡국처럼 소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정성스레 끓인 떡국이 한 해 성공의 반은 예약된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떡국먹고 또 한 해를 향해 파이팅!

떡국 끓이기
– 가래떡 한공기(1인분)
– 오방색 고명 준비
– 황백지단
가늘게 채썬 김(또는 석이버섯)
미나리(3cm로 썰기)
실고추
– 육수 내기(꿩이나 닭)
닭을 넣고 40분정도 푹 끓인다.
살을 발라서 결대로 찢어 놓는다
뼈는 다시 20분 정도 더 끓인 뒤 시기혀서 기름을 걷어낸다.

※닭육수가 끓을 때 떡을 넣고 떡이 떠오르면 그릇에 담고 오방색에 맞춰 고명을 얹는다.

짜투리 떡볶이
– 가래떡은 썰고 남은 짜투리 떡을 끓는 물에 데쳐 놓는다.
– 곁드릴 야채로 표고버섯, 양파, 대파, 당근,크 소고기 등을 큼직 큼직 썰어서 떡과 함께 양념장을 넣고 중불에서 졸인다.

양념장
– 간장, 설탕은 1:1 비율, 마늘, 후추, 참기름

떡 잡채
– 남은 가래떡은 5cm정도로 가늘고 길게 썰어서 끓는 물에 데친다.
– 홍피망, 미나리, 대파, 양파, 새송이 버섯도 같은 길이로 채를 썰어 볶아 놓는다.
– 썰어 놓은 가래떡에 참기름, 소금, 후추로 버무려서 볶은 야채와 잘 섞는다.




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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