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서 없다

너는 없다!
너는 너무 많다!
내 속엔 네가 너무도 많은 것인가?
너무 많은 건 가시가 되고 곳곳에서 꼭꼭 찌른다
가슴은 빅뱅이 되어라
무한정으로 커져라
그것이 무(無)가 아닌가
너무 많아서 없다는 것
곁에서 0이 빙그레 웃는다
따라서 공(空)이 싱긋 웃는다
정말 1로 가기가 망설여진다
1은 하나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없다!”
벌거벗은 그대 침대를 파고들면서 하는 말
“나는 없다! 날 찾아 봐라!”
킥킥킥

컷‧글 | 정노천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