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이어진 슬기로운 회사생활

이찬우

2021년 6월 17일부터 9월 12까지 tvN에서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20년 지기의 친구 5명이 밴드를 결성해 의사로서의 고충과 갈등을 ‘노래’로 풀어내며 슬기롭게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의사 밴드’라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라는 특별한 상상의 공간에서만 가능한 설정이었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이라는 삶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생사를 ‘노래와 밴드’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긍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었기에 1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조합으로 결성된 밴드가 대구의 한 태양광설비 회사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노래하는 CEO’로 이름난 씨에스텍(CS-TECH)의 이찬우 대표가 이끄는 CS밴드가 바로 그들이다. 절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CEO와 직원들의 밴드 결성, 그리고 노래가 주는 ‘긍정의 영향력’으로 슬기롭게 회사생활을 하는 씨에스텍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의 가사 대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흔히 ‘가사 운명론’이라고도 말한다. 즉 가수의 삶이 가사의 내용처럼 닮아간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예로, 배우들이 자신이 맡았던 배역을 따라간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가 작품을 통해 결혼을 하고 현실로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대중들은 이런 현상들을 괴담(미신)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첫인상’과 ‘선입견’이라는 사회학적 분석을 곁들이면 이는 결코 가볍지 만은 않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에 ‘첫인상’으로 형성된 선입견은 관성의 법칙처럼 좀처럼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과의 소통이 절대적인 가수의 대표곡은 노래의 분위기, 가사의 내용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선입견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 사람의 삶을 판단하게 된다. 그 가수를 따르는 팬덤(fandom)들의 영향력이 그대로 가수의 삶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가사 운명론’이라는 말이 전혀 뜬금없지는 않은 것 같다.

뜸 뜸 뜸들이지 마

꾸 꾸 꾸물대지 마

왔다갔다 주춤주춤 망설이지 마

해가 지고 있잖아. 달이 뜨고 있잖아

더 이상, 더 이상 망설이지마

밤이 너무 너무 길어

나 혼자는 갈 수 없는

멀고도 아주 멀고도 먼 길이잖아

함께 가자 말해봐. 더 늦기 전에

씨에스텍 이찬우 대표의 대표곡인 ‘뜸들이지 마’의 가사 중 일부이다.

‘뜸들이지 마’, ‘망설이지 마’, ‘함께 가자 말해봐.’ 등 가사에서 표현한 내용처럼 이찬우 대표의 삶 또한 가사와 닮은 면이 많이 있다.

노래하는 CEO, ‘뜸들이지 마! 망설이지 마!’

‘성공하는 CEO에게는 어떤 덕목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든 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명확하게 알고 있다. 리더십, 일에 대한 집중력, 과감한 결단력, 겸손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수평적 사고방식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이 모든 능력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CEO로 직함이 가지는 무게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럼 이찬우 대표의 경우는 어떠할까? 노래가사에 그에 대한 해답이 이미 나와 있다.

‘뜸들이지 마!’란 가사에 그의 사업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 느껴진다. 바로 과감한 결단력이다.

“어릴 때 저는 가수가 되는 것과 기업가가 되는 것, 이 두 개를 제 인생의 목표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수가 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에……” 그는 말끝을 잠시 흐렸다. 한 회사를 대표하는 CEO로서의 꿈을 이루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는 가수로서의 삶에 대한 아련함이 남아 있는 듯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를 창립하기 전까지 가수가 되고자 노력했던 삶의 궤적을 들으면서 ‘노래하는 CEO’가 된 이유가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다.

8~90년대는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가 거의 유일했던 시기였다. 유명한 통기타 가수들도 대부분이 무명의 카페 가수로 전전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여전히 가수의 길을 걸었다면 ‘내일은 국민가수(TV조선, 2021)의 박창근 가수처럼 몇십 년의 세월을 보내고서야 겨우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재능보다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당시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무명 가수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오랜 무명생활을 견디고 뒤늦게라도 방송에 나오시는 가수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생깁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 인생 회귀(回歸)가 이찬우 대표에게 주어졌다면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이찬우 대표를 보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사업가의 길을 선택한 이찬우 대표의 과감한 결단력. ‘망설이지 마!’처럼 빠른 결단력 때문에 지금의 그는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기업가로서 성공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버스킹(busking)을 다닌다고 한다.

“대구 수성유원지에서 버스킹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버스킹 자리를 잡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고, 그 때문에 다른 팀과 함께 조인(Join)해서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선 매일매일 버스킹을 하고 싶지만 기업가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아쉽습니다.”

자주 할 수 없는 버스킹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찬우 대표, 안타까움이 그대로 표정에서 배어나온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된 지금의 그로서는 더욱 버스킹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리라.

그의 대표작인 ‘뜸들이지 마’는 공연장이나 버스킹에서 그가 직접 부르기도 하지만 유튜브에서도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씨에스텍, 태양광발전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다

이찬우 대표는 대구시 동구 율암동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체인 씨에스텍을 이끌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에너지로, 세계기후변화·지구온난화 문제 등 세계 환경위기를 대체할 수 있는 21세기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특히 주목 받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탈원전’ 전력 계획 역시 이와 비슷한 일환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점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가사업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발전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씨에스텍은 한국의 태양광발전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청정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

태양광발전이 화력발전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우리에게 이찬우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국가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요구되는 필요성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는 모두 한전(한국전력공사, KEPCO)에서 나옵니다. 그 전기를 만드는 원료가 석탄이라면 탄소가 나오겠죠. 탄소 없이 만들어내는 전기야 말로 진정한 재생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탄소국경세가 없어집니다.”

‘탄소국경세(Carbon border tax)’는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다. 유럽연합(EU)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산업이 강세인 한국으로서는 무척 불리한 제도이다. 다시 말해 유럽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탄소국경세라는 세금을 내야만 하기 때문에 국가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까지 확대하는 국가 주도의 정책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민간사업자들에게 관련 제도를 더 완화하여 많은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이찬우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씨에스텍은 스리랑카(Weilikanda 지역, 마나 지역), 아프리카 잠비아(루사카 지역)에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사업가로서 이찬우 대표는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과 대우 그룹의 김우중 회장을 멘토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해봤어?’ 과거 정주영 회장은 직원들 모두가 반대하는 사업을 이 한마디로 일축하며 사업을 진행시킨 손꼽히는 통솔력자였다. 또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명언을 남긴 김우중 회장 역시 세계로 안목을 넓힌 미래예측 전략가였다. 이 두 분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이찬우 대표, CEO로서의 리더십이 어떠할지 그의 사업스타일이 단번에 그려진다.

이찬우 대표의 선한 영향력

관상학에서는 사람은 평생 동안 얼굴이 3번 바뀐다고 말한다. 태어날 때 지닌 천상(天相), 21세 때까지 부모의 도움으로 바뀌는 지상(地相), 그리고 40대까지 자신의 노력으로 바뀌는 인상(人相).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나이가 50대가 넘으며 얼굴에 삶이 나타난다고 흔히들 말한다.

기타를 안고 있는 이찬우 대표의 모습은 마치 쎄시봉(C’est si bon)의 통기타 가수처럼 그들과 닮아 있었다. 가수로서의 긴 역정을 이겨낸 관록의 가수처럼 삶을 관조하는 듯한 허허로운 미소와 수더분한 인상을 지닌 그. 하마터면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기타를 두드리던 故 김광석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신청할 뻔 했다.

즉석에서 들려주는 이찬우 대표의 노래를 감상하니 가사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 부르는 모습에 그가 얼마나 ‘노래’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천상 타고난 라이브 가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는 이찬우 대표에게 노래란 어떤 의미였을까? 그의 대답은 확고했다. “아무래도 무명으로 어렵게 살았겠지요.” 하지만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번은 투자회사 대표가 직밴(직장인 밴드) 멤버였죠. 회사에 실사(實査)하러 왔다가 CS밴드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그래서 그날 저녁 함께 밴드연습까지 한 일이 있었습니다.” 노래로 이어진 선한 영향력이 사업에까지 이어진 일화였다. 그 때문에 그가 문화 관련 사업에도 적극 후원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찬우 대표는 2019년 퓨전콘서트 ‘아리락 Ari-rock’에서 특별 게스트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2020년 ‘산이의 꿈’이란 연극 후원을 비롯해 2021년 11월 30일에는 역시 퓨전콘서트 ‘노래’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며 공연을 함께했다. 한국적 소재를 공연의 모티브로 기획 연출을 하는 ’야단법석‘의 공연을 후원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이찬우 대표의 노래 사랑은 직원들에게까지 그 선한 영향력이 이어져 있다.

‘슬기로운 회사생활’

CS밴드는 이찬우 대표와 씨에스텍의 직원들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흔한 동료들끼리의 직밴이 아닌 대표가 멤버인 다소 희귀한 조합이지만 회사 1층에 별도의 밴드 연습실을 마련해 놓을 만큼 그들은 밴드 매니아인 듯했다. 키보드, 일렉기타, 드럼, 그리고 기타를 둘러맨 이찬우 대표, CS밴드의 연습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문득 ‘이상적인 회사 생활이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업난, 직장인 스트레스, 한국 행복지수 61위, 코로나 팬데믹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은 이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끼리 즐겨보자! 회사 내에서도 재미나게 일하며 경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냥 악기를 가지고 노는 사내동아리라고, 회사 행사나 워크숍 때 우리끼리 즐겁게 놀아보자는 취지라고 이찬우 대표는 CS밴드가 결성된 이유를 별거 아니라는 듯 설명했지만 “드럼에 재정부 채예리 주임, 베이스에 해외사업부 강동구 부장, 오르겐에 품질부 도미래 대리, 기타 및 싱어가 접니다.”라며 CS밴드를 소개할 때의 표정에는 멤버들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라고 하지만 직원들을 소개하는 이 대표를 보니 진짜 가족회사 같은 느낌이다. 그런 분위기가 오로지 대표의 리더십만으로, 아니면 CEO의 취미생활을 보조하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 봉사(?)로 형성되었다고 여기기에는 대표와 직원들의 관계가 너무 스스럼 없어 보였다.

“저희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대표인 저도 면접을 보지만 본인과 함께 일해야 할 대리가 직접 면접을 보고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가져야 할 ‘수평적 사고 방식’이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니었을까?

“저는 물어보지 않지만 면접 때 직원들은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는지도 물어보더군요. 하하”

‘슬기로운 회사생활’이란 기사 타이틀을 머릿속에 그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 같이 잘 살자는 게 제 철학입니다.”

“요즘에 입사하는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합니다. 과거에는 공고졸업생들이 좀 있었지요. 그때 당시 야간 대학을 보내주었어요. 직원 복지라는 게 별 것 있겠습니까? 함께 잘 사는 게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잘 사는 것’, 이 말이 이찬우 대표의 삶을 관통하는 기저(基底) 마인드다. ‘함께’, 즉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 그래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지만 그의 직원을 위하는 마음은 여느 공기업 못지않은 느낌이다. 중소기업이라는 여건상 ‘회사 발전’에 더 기치(旗幟)를 내걸기 마련이고 ‘사람이 먼저다’, ‘인재(人才)가 재산이다’라고 말하지만 회사의 명운을 쥐고 있는 대표에게는 좀처럼 행하기 어려운 난제일 수 있다. 하지만 씨에스텍은 여민락(與民樂)에 더 투자를 하는 느낌이다. 그 때문인지 씨에스텍의 직원들 대부분이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노후대책까지 확실하게 마련해 준 것이다.

“우리 직원들 모두에게 1인 1개 이상씩 발전소 만들어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부터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현재 개인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런 복지혜택 때문인지 직원들이 퇴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창립멤버를 포함해 20여 명의 직원 모두가 이미 ‘가족’이라는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는 까닭이다. 더구나 회사 내 식당에서 한 번이라도 식사를 했다면 절대 퇴사를 못할 것이다. 가족이란 인연의 끈은 이찬우 대표 외에도 그의 아내(채규리 씨)에게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위해 손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여주는 부지런한 손길의 주인이 바로 이찬우 대표의 아내인 까닭이다. 그래서 더욱 ‘한정식’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지도 모른다. 정성이란 손맛까지 듬뿍 들어갔기 때문이다.

“학원 강사였던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연애까지 하게 되고 결혼까지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찬우 대표의 어투에는 애정 표현이 서투른 ‘경상도 싸나이’의 부끄러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찬우 대표처럼 푸근하고 인자한 미소를 지닌 아내를 보면서 정말 부부는 닮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노래하시는 거 반대 안하세요?”

“글쎄요…….”

머뭇거리는 이찬우 대표의 대답을 아내인 채규리 씨가 대신했다.

“노래라도 해야 스트레스를 풀지 아니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저렇게 말하지만 매일 실력 없다고 타박을 줍니다. 하하하”

한바탕 웃음이 퍼졌다. 슬하에 대학생 자녀를 2명이나 두고 있어도 부부의 대화를 들으면 아직도 연애 중인 듯하다. 회사 분위기를 한층 더 화목하게 만드는 이는 바로 이찬우 대표의 아내란 확신이 들었다.

“‘뜸들이지 마’의 이찬우입니다!”

“‘뜸들이지 마’의 이찬우입니다.”라며 버스킹이나 공연 때 자신을 소개한다는 이찬우 대표.

마냥 박수 받는 게 좋았다고 말하는 이찬우 대표에게 노래는 인생 그 자체인 듯 느껴졌다. 어렸을 때 두 개의 꿈을 가졌다고 했던 그는 기업가가 되는 꿈은 지금 완벽하게 이루었다. 그리고 나머지의 꿈도 그의 인생에서 조금씩 꽃피우고 있는 중이다.

“사업을 하면서 편안하게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항상 위기라는 것이 옵니다.” 매출 하락, 자재원가 상승, 해외프로젝트(스리랑카)의 일시정지 등 탄력을 받아야 할 시기의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는 씨에스텍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그는 같이 공연을 하자, 양로원 봉사활동을 가자는 연락이 조금씩 많아진다며 무척 행복해 했다.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현재 그의 표정은 더욱 활짝 피어 있다.

“코로나가 끝난다면 다시 재도약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씨에스텍은 21세기의 ‘그린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재도약을 위한 움추림, 그리고 2년 동안 힘을 축적한 씨에스텍. 더구나 씨에스텍은 그의 혼자만의 회사가 아니다. 그의 아내, 직원들이 함께 일구어 나가는 가족 회사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정말 도약만 남았다.

씨에스텍의 퀀텀 점프를 기대해 보자.

나아가 “‘뜸들이지 마’의 이찬우입니다!”라는 이찬우 대표의 목소리가 공중파에서 울려 퍼지게 될 날을 기대한다.

취재|정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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