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짱짱, 허리는 낭창, 짱짱 낭창 프로젝트.10

Picture of 관리자
관리자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인간의 감각기관중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불린다. 인간의 심리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은 얼굴의 가운데 자리해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얼(정신)이 들어있는 굴이란 뜻의 얼굴에서 주인 역할을 눈은 한다. 두 눈을 실명한다는 것은 생명을 잃은 것과 비견할 정도로 심각한 장애이다. 건강한 사람의 눈에서는 빛이 난다. 빛나는 눈동자와 빛나는 얼굴색을 지니는 것은 삶의 큰 자산이다. 도인들의 눈빛은 형형하다. 반짝반짝 빛이 난다. 현대인들의 눈빛은 지쳐 흐려있다.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폰의 화면에 갇혀 빛을 잃어버렸다. 시력도 나쁘다. 안경이 대부분의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 눈에서 잃어버린 빛을 되찾고, 시력을 높일 수 있는 눈 운동이 필요하다.
옛 선인들은 안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나이 먹도록 시력이 좋았다고 한다. 거져 좋아진 것이 아니다. 그들만의 독특한 눈 운동이 있었다. 그 운동을 혈기도에서는 청명법(淸明法)이라고 한다. 중학교때부터 근시로 안경을 써논 필자는 혈기도를 수련하며 시력이 좋아져 이제는 안경을 벗어 던졌다. 0.3하던 시력이 0.7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청명은 맑고 밝은 기운을 내 눈 안에 넣은다는 뜻이다. 법이란 글자가 붙어 있어 순서를 바르게 해야 한다고 혈기도 사부이신 우혈 선생은 강조했다.
청명법은 여명(黎明)의 시간에 한다. 해가 뜨기 바로 전인 몇분 간에 해야 효과가 크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채로 준비운동을 한다. 온 몸의 혈문을 열어주고, 오장육부에 기운이 돌게 만든다. 먼저 두 손바닥을 가슴 앞에서 밀착시켜 33번 비빈다. 손바닥에서 열이 난다. 그 따뜻해진 손바닥을 얼굴로 가져가고, 손가락으로는 눈 위를 10초정도 덮는다. 밤새 뻑뻑해진 눈동자가 손가락의 온기를 흡수하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 중지를 살짝 눈동자에 밀착시킨다. 너무 세게 누르면 눈동자에 통증이 가니, 적당한 압력으로 누른다, 그 상태에서 중지 끝으로 눈동자를 시계방향으로 11번, 반대 방향으로 11번 돌리며 마사지해준다. 중지의 감각 끝이 검은 눈동자와 흰자 사이를 누른다고 생각하자.
이제 중지로 양쪽 콧잔등을 위와 아래로 11번 비벼준다. 콧등이 끝나며 눈이 만나는 눈물샘이 있는 지점을 지그시 눌러준다. 콧등 중간에 있는 약간 돌출된 뼈를 두 손가락으로 자극해 콧구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맛본다.
다시 손바닥을 33회 비빈다. 손 끝을 눈썹 위에 대고 손바닥으로는 얼굴 전체를 덮는다. 이번엔 손가락을 돌리지 말고 눈동자를 돌린다. 시계 방향으로 11번, 반대방향으로 11번. 중지로 눈썹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11번 펴준다. 중지로 관자놀이를 누른다. 손가락을 펴서 중지와 검지 사이에 귓불을 위치하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비빈다. 아플 정도로 비비면 정신이 번쩍 든다. 열 손가락을 힘있게 펴서 머리의 중요한 혈자리들을 누르며 뒷머리까지 넘어간다. 이마의 주름살을 편다는 느낌으로 강하게 지압한다. 머리의 두피는 물렁물렁하면 안된다. 두피는 단단해야 한다. 머리를 누르다가 통증이 있는 부위는 여러차례 반복해서 누른다. 뒷 머리 목 선의 근육과 신경은 엄지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르며 쓰다듬는다.
처음엔 두피의 일부에 통증이 느껴지다가 매일 자주하면 그 통증이 사라진다. 머리가 맑아진 것이다. 이와함께 눈도 맑아진다. 태양의 기운을 눈으로 받아들여 시신경을 자극해서 시력이 좋아지고, 눈이 건강해지는 수련이다. 하루아침에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다. 태양이 뜨면 맨 눈으로 태양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제 단전에 모은 기운을 손끝으로 보내보자. 손 끝에 기운이 없으면 나이들어 손을 떨게 된다. 평소 주먹을 쥐었다 펴는 운동이 중요하다. 그 손 끝에 힘찬 기운을 보내는 동작이다. 마보를 한 상태에서 두 팔을 번갈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부드럽고 천천히 흐르게 한다. 옆구리에 두 손을 모았다가 힘차게 가슴 높이로 뿌린다. 손을 뿌릴 때 어깨에 힘을 주지말고 단전의 힘으로 뿌린다. 마치 나의 몸이 버드나무 가지처럼 휘청거리에 한다. 발바닥의 용천혈에서 단전으로 올린 기운을 손가락에 보낸다고 생각하자. 처음엔 뻣뻣했던 두 팔의 움직임이 마치 물 흐르듯 부드럽게 된다.
중국 무협영화에서 무예 절세 고수를 꿈꾸는 이들이 열광하는 무술비급책이 바로 역근경(易筋經)이다. 이 책을 보고 무예를 연마하면 천하제일이 되는 것처럼 여러 중국영화에서 소개한다.
김용의 무협소설에도 최고수의 무예로 등장한다. 소림사 스님들도 이 역근경을 보고 무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역근경은 달마대사가 전했다 해서 불가 기공으로 분류되지만 팔단금과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공법이다. 명나라때 한 도인이 고대부터 전해 오던 것을 12식으로 재정리하여 달마 대사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역근경은 역(易)의 뜻처럼 근육과 뼈 등을 바꾸는데 수련의 목적이 있다. 사람의 정신(영혼)을 바꾸고, 골수 에너지(정기)를 바꾸며, 혈액(피)을 신선하게 바꾸는 것이며, 전신의 뼈(골체)를 튼튼하게 바꿔 주는 데 있다. 풀어지고 느슨한 근육을 당기고 조여 늘어나게 한다. 인체 각 부위의 크고 작은 근섬유질과 근육막을 당기고 늘여 탄성을 회복한다. 연골 활동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크고 작은 관절을 싸고 있는 힘줄, 인대, 관절막 등 조직 세포들이 유연해지면서 탄력적인 활성 세포조직으로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역근경은 전통적인 의미의 장사(壯士)를 만들어 내는 효과가 있다. 허약한 사람이 훈련한다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법이다.
역근경 12식은 1882년 출판된 <내공도설(內功圖說>에 수록된 것으로 여러 종류의 역근경 가운데 표준형으로 꼽힌다. 3식인 장탁천문(掌托天門)은 양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올려 양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다. 양팔에 힘을 주어 하늘을 떠받치듯 하며 발 뒤꿈치도 살짝 들어 올린다. 30초간 이 자세를 유지하며 아래윗니를 부딪치고 혀끝을 윗잇몸 안쪽에 대고 입안에 괸 침을 삼켜 단전으로 내려보낸다. 하늘을 바라볼 때 미간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7식인 구귀발마도(九鬼拔馬刀)는 한 손을 어깨 뒤로 넘겨 마치 등 뒤의 긴 칼을 뽑는 자세이다. 10식인 와호포식(臥虎捕食)은 굶주린 호랑이가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무술 고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만 건강하게 살길 바랄 뿐이다. 단편적이라도 쉬운 역근경의 자세를 반복하면 건강의 길로 갈 수 있다. 백견이불여일행(百見而不如一行)이다. 봄날 기지개를 크게 켜고 움직이자. 내 몸은 기계와 같아 안쓰면 녹슬고 고장난다. 다만 기계와 다른 점은 수련하면 마치 윤활류를 친 것과 같이 부드럽게 바뀌고, 원상태로 복원도 가능하다. 그것이 수련의 기쁨이다.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