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산후(産後)음식 – 갈치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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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

남자들이 대체적으로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미역국과 팥죽이다. 주변의 호감도 비율을 보면 남자의 90%가 싫어한다. 우리 집 남자의 비율은 3:1인데 남자 세 명이 모두 싫어한다. 어쩌다 시원한 미역국이 생각나서 슬그머니 끓여서 내 놓으면 오늘 누구 생일이야? 하면서 잊어버린 누구의 생일일까? 하고 유추하는데 바쁘다.
왜 싫어할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겐 미역국은 아이 낳고 산후조리에나 먹는 음식이라는 개념이 깊은 것 같다. 그래서 생일이나 기념을 위해서 먹는 여자들만의 음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 같다. 여자들도 미역국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반은 출산 후 먹던 맛있는 미역국의 추억에 좋아하고 어떤 이는 입 맛 없는데 들입다 맛없는 미역국을 강요하던 추억에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이들은 미끈거려서 이상하다며 싫다고도 한다.
요즘 새삼 미세먼지로 인한 중금속 및 오염물질이 문제시 되면서 미역 및 해조류가 중금속 해독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미역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미역 요리를 자주 좀 해서 먹어야 되겠다. 생각하니 미역국 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이참에 남자들도 좋아하는 미역요리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우선 미역국의 종류를 나열하면 단연 소고기 미역국이 으뜸이다. 영양이 최우선으로 중요시 되면 옛날엔 말 할 것도 없다. 그 다음엔 지방에 따라 미역국의 종류가 달라진다. 북어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북어 미역국으로 해안가 지방에서는 생선에 따라 미역국이 달라진다. 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생선으로 곰국 끓이듯이 끓여서 뼈를 받쳐서 골라내기도 하고 그냥 넣기도 한다. 생선 중에는 도미, 민어, 가자미 등 다양하다. 산후(産後)에는 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기름기 적은 생선에 미역을 넣고 끓였다. 미역은 적당히 기름을 흡수하여 부드럽고 비린내도 잡아주며 생선의 고소함에 감칠맛이 더하여 극강(極強)의 맛을 낸다. 산후에 끓여 준 생선 미역국을 못 잊어하는 산모를 많이 보았다. 그 맛을 보면 시골 미역국 생각을 잊게 만든다. 미역이 산후(産後)에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부종, 혈액청소, 노폐물 배출, 무기질과 요오드 보충, 특히 산후(産後)에 고통스럽게 하는 변비에 특효다. 이러니 안 먹을 수도 없고…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어보도록 하자.

홍합미역국

출산(出産)을 하고 나면 옛날 어른들 말이 알 낳고 난 것처럼 허하다고 한다. 무거운 배도 푹 꺼지고 뭔지 몸에서 기력이 다 빠져 나간 듯 허전하다. 출산 후 첫 날은 날아갈 듯 가벼워서 좋아라. 하지만 둘째 날부터 몸이 무겁고 부종도 오고 오만 군데 아픈 곳이 튀어 나온다. 이때 섭생(攝生)과 산후조리(産後調理)를 잘하면 출산 전 건강상태로 돌아오는데 한 달 서부터 완전 출산 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삼년이 걸린다고 하니 산후조리(産後調理)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삼년 터울로 출산 하는 게 좋다는 말이 생겨 난 것이다. 어찌하였든 맛있게 질리지 않게 먹는 다양한 미역국을 끓여 보자.

약선 갈치미역국

약재
황기(1뿌리), 둥굴레(5g), 구기자(3g)
황기는 기(氣)를 돋구어 주고,
둥굴레(황정)는 기(氣)를 돋구어 줄뿐 아니라 비린내를 흡수한다.
구기자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끓이기
2L물 x 5개=10L의 물에 약재를 넣고 1/2정도 줄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후 약재는 건져낸다.

– 약재 건져낸 물에 깨끗이 비늘을 제거한 갈치 토막을 1마리(大자) 정도 분량을 넣고 불린 미역을 물 양의 1/3정도 넣고 끓인다.

-양념 재료는 마늘, 파, 양파를 넣는데 산모식일 경우는 많이 넣지 않는다.
(모유에 영향을 주어서 아기가 젖을 거부할 수 있음)

-마지막에 액젓(까나리, 멸치젓 등)으로 간을 한다.

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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