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보는 지도 도성도(都城圖)

<고지도로 본 서울>전

도성도(都城圖)는 한성이 계획된 도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림이 거꾸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은 왕이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이 되어서 지금 보물(보물 제1560호)로 지정됐다.

그 이유는 왕이 북쪽을 상징하기 때문에 남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렇게 그려진 것이다. 그래서 왕이 보는 지도는 이렇게 옥좌에 앉아서 이걸 쭉 펼쳤을 때 이 그림이 남쪽을 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도성도에도 경복궁 그리고 그 앞에 육조거리와 관청이 있는 그리고 시장이 있는 거리들이 잘 나타나 있다.

위쪽이 남산이고 뒤쪽이 북악산, 북한산이 있고 이렇게 지도에 표시되고 있다.

여기서 지도를 보면 당시에는 정확하게 그리는 것보다 특별한 목적을 전달하는 데 우선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당시에 축적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또 지금처럼 이 길을 이렇게 찾아야 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목적을 잘 드러내는 데 치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만약에 도성 내에서 어떤 반란이나 아니면 무슨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을 때 이것이 관할이 어떤 군령이 있는지 그것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이 도성 안에 들어오고 싶어 했다. 그래야 출세를 했다고 여기고 그 안이 서울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당시 사람들이 다 서울로 오고 싶어 했다.

그러다보니 도성 안이 꽉 차고 바깥에도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다 보니까 이 도성뿐만이 아니라 도성 밖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렇다 보니까 일도 많이 생기고 문제가 많이 발생 했다고 전한다.

궁궐이 중간이고 종묘사직이 동서 양쪽에 그리고 남쪽에 육조 거리를 포함해서 시장 행랑이 있는 걸로 보아서 관청과 시장이 남쪽에 함께 모여 있다.

시장 거리가 이렇게 있고 그 주변으로 기거하던 거리를 운종가라고 불렀던 것이다. 구름이 몰려들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려든다는 번화가였다.

도성도(都城圖)

작자미상, 18세기 후반, 1축, 채색 필사본, 67×92cm,

청구기호: 古軸 4709-3 (보물 제1560호)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지도로 한양의 전경을 산수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목멱산(남산)을 위쪽 중심에 두고 삼각산과 도봉산을 아래쪽에 넓게 펼쳐둔 채 도성의 전모를 원형구도로 담고 있다. 도성 안 시가지 모습을 평면적으로 처리하여 주위의 산세와 대비되도록 한 점이 흥미롭다. 여백에는 행정 구역, 도성의 크기와 도로 상황 등을 기록했는데, 당시 법궁(法宮)이었던 창덕궁의 돈화문을 기점으로 삼았다. 남쪽을 바라보며 정사를 보는 왕의 시각에 맞추어 남쪽이 지도 상단으로, 북쪽이 지도 하단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이 다른 ‘도성도’와 구별된다. 이찬의 ‘한국의 고지도』(398쪽)에서는 이 지도에 대해서 ‘서울 고지도 중에서 현전하는 대형 고지도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하며, 지도의 내용, 그림 솜씨와 글씨 등으로 미루어 서울 고지도의 걸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규장각, 한국학의 여정’ 인용)

글 |김민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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