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역(易)의 전개(인사론) 8 – 역(易)의 기운

현대사회는 복잡하다.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졌을까. 혼란스럽다고 하면 이상한 이야기인가 아니다 이는 극히 정상적인 흐름인 것이다.
역(易)이란 변하는 것이며 흐름을 살피는 것이다.
역에 대하여 오해를 많이 하고 있지만 역이란 점을 보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변화와 땅의 변화, 인간의 변화를 보면서 관찰하는 것이 역(易)이며, 이 역(易)의 학문으로 인사의 운명을(흐름) 알아보는 것이 하나의 방술로 만들어져 이를 역술이라 한다. 이 역술은 역(易)의 한 부분이지, 전체가 아니다.
역(易)이란 하늘과 땅과 사람 그리고 우주 전체의 흐름을 아는 학문인 것이다.
이 역(易)으로 보면 지금 우주의 흐름은 후편에 설명할 사상의 소음기운(가을)으로 들어가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봄의 생성됨에서 여름의 분화 분열의 극점에 다다르면 우주의 모든 기운은 포화상태가 된다. 이 포화상태가 끝나면 가을의 숙살기운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가을이란 무엇인가. 필요 없는 잎은 모두 서리를 맞고 떨어지며 알맹이 과일만 남는 것이다.
이는 인간세상도 예외는 아니다. 그 가을의 기운(우주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이다. 가을의 기운은 모든 것을 하나로 뭉친다. 화합시키고 필요치 않는 것은 없애고 정리정돈을 하는 것이다.
가을은 오행의 숲의 기운이다. 이 숲의 기운은 우리사회 곳곳에 아니 세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모든 분열이 하나로 뭉치는 기운인 것이다. 이는 영토의 결합차원이 아니다.
모든 기운과 사상과 사고가 합치게 되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은 결코 합칠 수 없다고 키플링은 말했다.
그러나 이 우주의 가을기운(金)은 모두 합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하나로 뭉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운의 첨병은 역시 숲의 기운인 전자, 전파의 혁명이다. 방송, 컴퓨터 등의 모든 것이 인위적인 국경을 없애고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정보를 보내고 인간을 하나로 통일해 가는 것이다. 인공위성을 통해서 미국과 우리와 유럽이 동시에 한가지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통신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의 정보를 앉아서 접할 수 있다. 북한이 그토록 통제를 하고 있어도, 우리의 전파는 북녘땅 구석구석과 그 이상의 공산권 나라에도 계속 파고 들어가며 우리의 실제생활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숲의 기운은 앞의 火의 기운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이며, 우리세대는 이 숲의 기운의 첫머리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차세대 컴퓨터는 결국 세계의 모든 것을 하나로 뭉쳐 줄 것이며 이는 우주의 법칙이다.
물론 그 과정의 또 한편에서는 어김없이 金(가을)의 숙살기운이 작용하여 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게 되겠지만 (여기에는 사람도 포함된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이 우주의 법칙을 빨리 깨닫고 이에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모르고서는 아무방법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옛 어른들이 많이도 걱정하여 바른길을 알려주었으나 모르고 있음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걱정스러운 것은 다음에 기술하고, 우선 좋은 것만 생각하도록 하자. 우주의 숙살기운이 우리에게 미치는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우주의 가을이 된 것이다. 물론 우리 한사람의 삶은 우주의 찰나적 시간이지만 우주는 어김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우주가을의 첨병은 전자, 전파,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를 가지고 진행한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따라서 예와 지금이 점점 차이나게 변해가는 것이며, 모든 생활이 한마디 정보로 집결되는 것이다. 쉽게 100년 전과 지금을 생각해 보자. 100년 전의 사람에게 비행기를 설명해보고 전화와 TV를 설명해 보라.
지금 그런 기기들을 내 스스로 사용한다고 하면 우리를 보고 100년 전 사람은 신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가을기운의 핵심은 인간이 발전하여 열매 (엑기스)가 이루어짐을 뜻한다.
수많은 종교가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도 그것을 뜻한다. 불교의 미륵불시대, 기독교의 백보좌의 시대 모두 우주의 가을 숲기운을 얘기하는 것이다. 알고 깨닫고 대처하여 우주가을의 엑기스가 되라고 그토록 성인들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분명 살아가면서 천지의 기운에 의한 생존하기 힘든 시절이 온다. 모두다 엑기스가 될 수는 없으니까, 한사람이라도 더 알고 그 열매에 들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다. 우주기운의 흐름을 알고 어떤 것을 중시하며, 어떤 것을 하지 말며 어떻게 해야 좋은지 나름대로 이렇게 적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살피며 아는 것이 역(易)인 것이다.
나 개인의 흥망이 아닌 하늘과 땅의 변화를 알아야 하며, 이 흐름에 맞추어 나의 심신을 갈고 닦는 것이 ”선”이며 ”선” 생활이다. 나의 몸을 아끼며 신체를 튼튼하게 만들고 변해가는 공기의 오염과 환경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적응 개선하여 나의 신체가 나빠짐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다.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모든 주위의 환경에 지도적인 입장에서 방어책과 자위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Digital composition of silhouette of couple exercising against sky in background


나의 심신을 수련하는 것은 내부의 정립이며, 주위의 사황에 적응함은 외부의 정립이다. 이는 국가도 마찬가지이며, 내부는 행정과 교육 등 내치를 중시하고 외부적으로는 외교와 국방이 그 근간이 된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외부에서 위해(害)를 가할 때의 방어이며, 그 대비책이 가장 중요하다.
책임자라고 하는 것은 국가에서는 정치수반이며 가정은 가장이 되며, 기업은 그 기업체의 장이 책임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직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 방어와 대비를 알려면 처세와 인사를 알아야 한다. 군대조직에서는 병법을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나 스스로는 무술을 잘 운용할 수 없어도 그 무술을 운용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휘할 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지휘를 위해서는 필히 무술의 기본을 알고 병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시에는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며 평화 시에도 타곳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며 타곳에서의 나에 대한 위해를 방어하는 것이다.
현대는 무한경쟁시대이다. 이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군에서는 병법이지만 현대에는 경쟁법이며 방어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 법들을 잘 숙지함으로서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나와 내가 책임져야하는 그 모든 이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병법이란 공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방어를 위한 최상의 수단이기도 하다. 즉 일이 닥치기 전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병법은 전시에는 생명을 걸고 하는 것이며 언제나 승리를 위하여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전쟁에 패배하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잃고 마는 것이다. 이는 기업경영에서도 이 법칙을 잘 운용하면 지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문과 무(文武)를 합쳐서 양반이라 했고, 이는 선비들인 것이다. 지방의 가장 작은 조직은 고을인데 그 고을의 수령은 즉 사또가 되면 행정력과 치안과 사법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이는 문과 무(文武)를 같이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째 선비가 무(武)를 행사하는가 우리의 선비계급은(양반)
첫째가 글을 읽었으며, 이는 곧 문(文)을 뜻한다.
둘째가 활을 쏘았으며, 이는 곧 무(武)를 뜻한다.
셋째가 북을 배웠으니, 이는 곧 음률을 뜻한다.
음률이란 화합을 위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선비계급이란 문과 무 그리고 음률은 다 공부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무술연마 보다도 많은 나쁜 사태에 적절히 병사를 배치하고 운용하는 병법을 공부했던 것이다. 현대에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병법을 필히 익히고 있어야 하며, 기업경영과 나 자신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적절히 운용하며, 나쁜 위해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글 | 윤종은(尹鍾殷)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