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초식 / 양수반족고신요(兩手攀足固腎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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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5초식 / 두 손으로 발을 쥐어 댕겨서 신장과 허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인간의 몸은 복잡하다. 현대의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인체의 정체는 아직도 말 그대로 신비(神秘)한 영역이다. 모르니까 탈이나면 병원에 가고, 약국에 간다. 내 몸의 구조나 생김새,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마치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보닛 한번 열어볼 생각하지 않고 정비소로 직행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됐다. 결국 평생 열심히 일해 돈을 저축해 놓았다가 결국은 병원에, 요양원에, 약국에 가져다 준다. 이것이 현대인의 질병 치료 이데올로기이다.
내 건강을 위해 평소에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마치 자동차 엔진 오일을 시기에 맞춰 교환하듯이 노력해야 한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면 열심히 휴대폰에 대해 연구를 하지만 평생 나와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내 몸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 의사와 약사에게 순종하고 자신의 자산을 아낌없이 준다.
현대인들의 삶과 원시인들의 삶을 비교해 보자.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걷지 못한다. 간난아이 때는 마구 기어야 한다. 그래야 걷기에 적당하게 다리와 허리 근육과 뼈가 발달한다. 지금 아이들은 그런 뼈와 근육의 발달이 되지 전에 보행기에 앉혀진다. 부모는 아이가 위험할까봐 보행기에 아이를 위탁한다.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인처럼 아이들은 보행기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덜 발달된 뼈와 근육을 갖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간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에 몰두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도 핸드폰과 노트북을 앞에 두고 게임과 체팅에 몰두한다. 덜 발달된 척추는 휘고, 목은 거북목이 되거나 일자목이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몸의 뒤틀림은 계속된다. 그러니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굽어 제대로 갇지 못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현대병으로 치부하며 쉽게 포기한다.
몸의 구조를 단순화하면 탑과 같다. 탑의 기단은 고관절이다. 고관절을 두 다리가 버티고 있다. 고관절 위에는 척추가 있다. 그리고 두개골이 놓여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초는 고관절이다. 탑의 기반의 기울어지면 탑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 듯이 척추도 기울어진다, 척추가 기울어진다는 것은 몸이 틀어진다는 것이다, 몸의 틀어지면 뼈와 뼈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막히게 되고, 신경이 막히면 두뇌에서 내려오는 신호 전달체계가 약화되거나 무너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면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필요한 체액이나 호르몬이 생산되지 못하고, 몸에 이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체계가 오장육부를 움직이게 되는데, 오작동을 하게 된다. 결국 병에 걸린다.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의 대부분은 고관절이 균형을 잃으면서 척추가 휘어져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척추를 바로세워야 하는데, 그 기반은 고관절이다.
고관절이 기울면 허리등뼈가 틀어져 요통이 온다. 가슴등뼈가 틀어지면 오장육부와 내분비 계통에 적신호가 온다. 목등뼈가 틀어지면 얼굴과 두뇌에 이상이 온다.
결국 건강한 삶을 살려면 허리를 곧바로 펴고, 어깨로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야 한다. 그래야 ‘몸집’이 좋아진다. 몸집은 바로 몸의 집이다. 덩치가 크다고 몸집이 좋은 곳은 아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어깨를 좁히면 당연히 몸집이 쪼그라든다. 그 안에 있는 오장육부는 비명을 지른다. 우리는 그 비명을 평소에 잘 듣지 못한다.
옛말에 ‘선비는 꼿꼿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정신적으로 지조가 있어야 하지만, 몸의 자세도 꼿꼿해야 한다. 자신이 없는 삶은 허리가 구부러진다. 노인이 됐다고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을 당연히 여기면 안 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중꺾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허리)이다.
나이든 노인들 가운데 몸은 말랐는데 배가 나온 이들이 많다. 복부비만이다. 허리가 굽었기 때문이다. 허리가 굽은 비정상 상태를 허리가 펴진 정상 상태로 몸이 애쓰는 것이다. 구부러진 허리를 세우려고 배에 기름기를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고 억지로 허리를 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허리를 펴면 복부 비만이 사라진다. 허리가 펴지면 불필요한 살을 몸 스스로 없앤다. 허리를 펴면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긴다. 몸이 바로 서면서 몸의 신경이 제자리를 찾아가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팔단금 5초식은 허리를 펴고 강화시키는 동작이다. 더불어 콩팥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8초식의 가운데 동작인데 몸의 중심부인 허리를 중점적으로 건강하게 만든다. 상체를 숙였다가 젖히면서 생식계, 비뇨기 계통의 모든 기관을 단련시킨다. 전신의 근육과 근골격계, 관절 인대, 힘줄 등을 충분히 펴서 근육, 관절 및 척추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향상시킨다.
먼저 두 손을 부드럽고 크게 머리 위로 올린 뒤, 그 탄력으로 세 번 뒤로 허리를 젖힌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후굴 자세를 해야 허리에 힘이 생긴다. 앞으로 굽히는 전굴 자세는 허리에 유연성을 준다. 뒤로 젖힐 때 무리하게 뒤로 넘어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허리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세 번 젖힌 뒤에는 허리를 앞으로 숙여 두 팔의 손가락으로 엄지 발가락을 잡는다. 그리고 세 번 발가락을 위로 당긴다. 엄지 발가락을 당기면 오금과 허벅지로 이어지는 힘줄과 근육이 팽팽히 당겨진다. 최대한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어서 두 손바닥으로 땅에 반원을 그리며 발 뒷꿈치로 손바닥을 이동시킨 뒤, 서서히 다리의 뒤쪽 근육을 쓰다듬으며 몸을 일으킨다. 손바닥의 강한 기운이 두 다리에 전달된다는 의념을 지닌다. 두 손바닥을 허리와 콩팥의 위치에 놓고 허리를 다시 뒤로 젖힌다. 이때 오금을 구부리지 말고 허리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상체를 뒤로 젖혀야 한다.
호랑이, 표범, 고양이, 개 등의 동물이 앞다리를 뻗고 척추를 쭉 펴며 도약 전 자세나 웅크렸다가 튀어 오르는 형태를 상상하자. 곧추세운 허리를 지지대로 하여 허리를 부드럽게 굽혔다가 펴는 동작은 경추, 흉추, 요추, 고관절 등이 모두 충분히 신축운동을 한다.
또 거북이의 머리, 사슴의 목, 뱀의 몸 앞뒤로 움직이는 신축성을 모방한 동작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전후 파동이 척추와 무릎을 거쳐 휘돌아 감기며 척추의 정상적인 생체 리듬을 찾게 해준다. 노약자이거나 고,저혈압, 동맥경화가 있으면 머리를 적당하게 숙이고, 머리를 너무 낮게 들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뒤로 젖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몸은 부드러워야 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팔단금은 몸을 부드럽게 질기고 탄력 있게 만드는 운동이다. 금은 비단 금(錦)이다. 짤진 허리를 보유해야 삶이 꺾이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역행해서 몸과 정신을 젊게 만들어 준다.
명심하자. ‘중꺾허’


세부 동작 설명

1. 두 발을 붙이고 바르게 서서 전방을 응시한다.
2. 두 팔을 벌렸다 앞으로 모으며 들어 올린다.
3. 두 손을 최대한 들어 올리고 몸 전체를 활처럼 휘게하여 뒤로 젖힌다.

4. 숨을 토해내며 젖힌 허리를 펴고 숨을 고른다.
5. 전신을 활처럼 탄력있게 뒤로 젖히는 동작을 총 3회 반복한다.
6. 숨을 토해내며 젖힌 허리를 펴고 숨을 고른다.

7. 두 팔을 뻗은 채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8. 상체를 최대한 아래로 숙여 두 손으로 발 앞부리를 잡고 3번 당긴다.
9. 앞 발끝을 3회 당기고 손바닥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발뒤꿈치를 잡는다.

10. 두 손으로 허벅지를 쓸어 올리고
11. 상체를 세운다.
12. 큰 숨을 내쉬면서 최대한 뒤로 젖힌다.
13. 숨을 고르면서 두 주먹을 들어 올렸다 내리며 초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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