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소리의 색깔을 보라)

흔히 음색이란 용어를 많이 쓰고 있죠? 소리의 색깔을 말하는 것인데, 과연 소리에 색깔이 있는 건가요? 그 색깔을 볼 수 있나요?
소리에는 분명 색깔이 있습니다.
적어도 저의 눈에는 그것이 보입니다.
마음의 눈으로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보입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지휘자라면 소리의 색깔을 구분하고 그 음색을 맞추어 가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케스트라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어렵다면 지휘자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플룻에서는 투명한 색이 보이고 바이올린에서는 보라색이 보입니다. 트럼펫에서는 금빛이 보이고 바순에서는 갈색이 보입니다.
색깔 뿐 아니라 온도도 느껴집니다.
하이든의 음악에서는 따뜻한 기온이 느껴지고 모차르트에게서는 냉소가 느껴집니다.
색깔이 보인다는 말에 거부감이 있다면 ‘느껴진다’로 정정하겠습니다.
아무튼 소리라는 것은 ‘들린다’ 라는 개념이 맞겠지만 음악가에게는 보이고 느껴집니다.
특히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색깔에 관해서 전체적인 콘트라스트를 보며 그것들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각 악기별 음색의 조화를 위하여 너무 진한 초록색일때는 연두색으로 조절하고 너무 빨갛거나 노란 색으로 연주하면 서로의 색감을 조절해서 어울리게 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악보를 분석하면서 색의 조화를 미리 계획하기도 하지만 연습 중에 색깔을 조절해야하고 연주 중에는 재빨리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 명 이상의 소리 하나하나를 구분해서 들어야 합니다.
리더는 조직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서로 어울리는 색깔을 갖을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같은 색으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어울리는 색깔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리더는 조직원 모두가 같은 색을 지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같은 계열의 색깔로 조화를 이루던지 보색 대비를 통해 조화를 이루던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색깔의 입력과 출력 사이에 어떤 프로세스를 갖을 것인가에 기지를 발휘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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